"한국 지상파DMB표준 ETSI 상정 유럽관문 넘어 세계표준 쏜다 며칠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제 방송장비전시회(IBC 2004)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유럽의 디지털 오디오 방송(DAB) 시스템 규격을 수용하되, 이를 업그레이드해 비디오 수신도 가능하도록 한 한국의 지상파 DMB(T―DMB)와 통신단말기 업계의 세계 최강 노키아가 차세대 사업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휴대방송 규격(DVB―H)이 한자리에서 격돌하는 것이다.
우선 오는 9일(현지시간) `미디어 온 더 무브―휴대혁명'(Media on the Move―The Handheld Revolution)이란 주제로 삼성전자가 T―DMB를, 노키아가 DVB―H를 각각 발표한다.
이어 오는 13일(현지시간)에는 아니카 나이버그 월드DAB 포럼 의장이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이란 주제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역시 프랑스의 팀캐스트에서 DVB―H의 휴대 수신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한국 KBS 기술연구소에서 T―DMB를 통해 이동 및 휴대단말기에 의한 비디오 수신을 설명한 뒤 토론을 벌인다.
언뜻 봐도 `DVB―H 대 T―DMB'의 맞대결임을 알 수 있도록 짜여진 구도는 한국의 DMB 관련 기관과 기업, 사업자들의 희망에 따라 IBC 측이 배치한 것으로, 이동 및 휴대방송의 세계 표준을 둘러싼 양측의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의 지상파 DMB 규격은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월드DAB 포럼에서 유럽의 표준화 기구(ETSI)에 상정하기로 결정됐다.
한국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인데,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월드DAB 의장단을 한국에 초청해 지상파 DMB를 보여줘 찬사를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니카 나이버그 월드DAB 의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다녀간 뒤 지상파 DMB의 국제 표준화 지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통신과 방송의 국가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한국의 지상파 DMB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졌다.
지난 4월과 8월에는 아시아DAB 위원회와 스웨덴 라디오가 각각 TTA와 DMB 관련 업체를 방문했다.
유럽의 지상파 DTV 규격(DVB―T)으로 이동방송서비스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에 따라 KBS가 협조하기로 했다.
중국 광둥성의 포산방송국에서도 한국 측에 지상파 DMB의 시연을 요청했으며, 미국의 일부 사업자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TA DMB 프로젝트 그룹 산하 지상파 DMB 국제표준화애드혹그룹(의장 서울시립대 김용한)은 IBC 2004가 끝나는 대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T―DMB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형 지상파 DMB를 홍보함으로써 이를 세계화하겠다는 포부이다.
한편, IBC 2004에는 한국의 DMB 관련 업체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각각 DMB 솔루션을 선보인다.
멀티미디어 솔루션업체인 픽스트리는 지상파 DMB의 비디오와 오디오 압축 포맷인 H.264와 MPEG―4 BSAC의 인코더 장비를 선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캐나다와 싱가프로 방송국 등을 방문, 국내 지상파 DMB 현황 및 솔루션을 소개한 바 있으며, 캐나다 측과는 데모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상파 DMB 시스템을 통째로 들고 나가 전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퍼스널텔레콤 등은 자체 개발한 지상파 DMB 단말기를 통해 지상파 DMB의 우수한 수신성능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박창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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